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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513855
707특임단장 "계엄 때 국회의원 150명 넘으면 안되니 끌어내란 지시받아"(종합)
계엄 당일 국회 진입작전 지휘한 707단장
"나는 무능한 지휘관, 대원들 사지로 몰아"
"대원들 용서해달라, 모든 책임 짊어질 것"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에 진입한 병력을 지휘했던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부대원들 모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상부에서 '국회 내 의원들이 150명을 넘기면 안 되니 끌어내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폭로했다.
김현태 단장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으로, 대원들을 사지에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당초 국회 국방위원회에 나가 자신의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기회가 없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는 게 김 단장의 설명이다. 이에 대한 상부의 지시나 승인을 요청하면 거부당할 것 같아 휴대전화를 끄고 몰래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 단장
김 단장의 신원은 기밀에 해당한다. 상부의 허가 없이 기자회견을 연 것도 '근무지 이탈'이다. 그럼에도 김 단장은 마스크나 선글라스 없이 명찰을 달고 카메라 앞에 서서 상황을 증언했다.
김 단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의사당·국회의원회관 등 건물 2곳을 봉쇄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의사당에 진입한 뒤 안에서 문을 틀어막는 식으로 봉쇄하기 위해 창문을 깨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1∼2분 간격으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에게) 전화가 왔다"며 "국회의원이 (의사당 안에) 150명을 넘으면 안 되니 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뉘앙스였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 같은 지시를 받은 시점을 4일 0시에서 0시30분 사이로 기억한다면서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을 우려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국회 안에서 길을 헤맬 때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오고 있었고, 인사를 드릴 순 없었지만 몸을 피해 비켜드렸다"며 "만약 제가 의원들을 끌어내거나 잡으려고 했다면 안 의원에 대해 어떤 조치를 했었을 것"이라고 했다.
실탄 준비에 대해서는 헬기 1대에 탑승하는 8명의 실탄을 통합 보관했으며 분량은 개인별로 5.56㎜ 10발, 9㎜ 10발이었다고 설명했다. 나무 상자에 공포탄, 연습용 수류탄도 실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저희가 처음으로 헬기를 (여의도 근처) 노들섬에 전개하는 훈련을 실시했고, 제 기억으로는 4~5월"이라며 "최근에는 (사령관이) 유사한 내용으로 북한에 의한 서울 도발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강조했고, 계엄 당일에는 그와 관련된 훈련을 하자고 했었다"고 말했다.
김현태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비상계엄령 당시 상황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김 단장은 이날 준비해온 회견문에서 "707대원들은 모두 피해자"라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계엄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계엄 상황에서 국회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을 잘 몰랐다"며 "저를 제지하는 관계자에게 '계엄사령부 지시를 받고 왔으니 계엄사령부로 항의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몰라서 행동했지만, 모르는 것 또한 제 책임이라 생각하고 대원들을 내란죄가 될 수 있는 위험에 빠뜨린 것에 사죄한다"며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으로, 대원들을 사지에 몰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법적인 책임이 따르더라도, 민주주의 법치주의 국가의 군인으로서 모든 책임을 다하고 스스로 죄를 물어 사랑하는 군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나는 무능한 지휘관, 대원들 사지로 몰아"
"대원들 용서해달라, 모든 책임 짊어질 것"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에 진입한 병력을 지휘했던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부대원들 모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상부에서 '국회 내 의원들이 150명을 넘기면 안 되니 끌어내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폭로했다.
김현태 단장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으로, 대원들을 사지에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당초 국회 국방위원회에 나가 자신의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기회가 없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는 게 김 단장의 설명이다. 이에 대한 상부의 지시나 승인을 요청하면 거부당할 것 같아 휴대전화를 끄고 몰래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의 신원은 기밀에 해당한다. 상부의 허가 없이 기자회견을 연 것도 '근무지 이탈'이다. 그럼에도 김 단장은 마스크나 선글라스 없이 명찰을 달고 카메라 앞에 서서 상황을 증언했다.
김 단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의사당·국회의원회관 등 건물 2곳을 봉쇄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의사당에 진입한 뒤 안에서 문을 틀어막는 식으로 봉쇄하기 위해 창문을 깨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1∼2분 간격으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에게) 전화가 왔다"며 "국회의원이 (의사당 안에) 150명을 넘으면 안 되니 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뉘앙스였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 같은 지시를 받은 시점을 4일 0시에서 0시30분 사이로 기억한다면서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을 우려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국회 안에서 길을 헤맬 때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오고 있었고, 인사를 드릴 순 없었지만 몸을 피해 비켜드렸다"며 "만약 제가 의원들을 끌어내거나 잡으려고 했다면 안 의원에 대해 어떤 조치를 했었을 것"이라고 했다.
실탄 준비에 대해서는 헬기 1대에 탑승하는 8명의 실탄을 통합 보관했으며 분량은 개인별로 5.56㎜ 10발, 9㎜ 10발이었다고 설명했다. 나무 상자에 공포탄, 연습용 수류탄도 실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저희가 처음으로 헬기를 (여의도 근처) 노들섬에 전개하는 훈련을 실시했고, 제 기억으로는 4~5월"이라며 "최근에는 (사령관이) 유사한 내용으로 북한에 의한 서울 도발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강조했고, 계엄 당일에는 그와 관련된 훈련을 하자고 했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날 준비해온 회견문에서 "707대원들은 모두 피해자"라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계엄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계엄 상황에서 국회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을 잘 몰랐다"며 "저를 제지하는 관계자에게 '계엄사령부 지시를 받고 왔으니 계엄사령부로 항의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몰라서 행동했지만, 모르는 것 또한 제 책임이라 생각하고 대원들을 내란죄가 될 수 있는 위험에 빠뜨린 것에 사죄한다"며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으로, 대원들을 사지에 몰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법적인 책임이 따르더라도, 민주주의 법치주의 국가의 군인으로서 모든 책임을 다하고 스스로 죄를 물어 사랑하는 군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출처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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